"이란, 이라크 내 비밀 세포 조직 신설…걸프국 드론 공격 주도"
"기존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 밖서 혁명수비대에 직접 보고"
"더 적은 인원·자원으로 역내 영향력 유지하려는 것" 해석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이 주둔한 걸프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이라크에 비밀 세포조직을 구성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이라크 소식통 8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이라크 시아파 정예 전투원 약 10명으로 구성된 세포조직 3~4개가 4월 20일~5월 17일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사마와 인근 사막 지역에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내 시설을 겨냥해 최소 7회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일부 조직원은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 단체의 연합체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에서 충원됐으나, 새로운 세포조직들은 IRI의 지휘 체계 밖에서 운영되며 IRGC에 직접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관리들은 "해당 조직들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나 향후 공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안보군이 지휘 계통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조직들에는 드론 운용과 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정예 전투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역 민병대 지휘관 5명은 로이터에 "무장 대리 세력이 크게 약화하고 이란의 군사·경제적 자원이 고갈된 상황에서 역내 영향력을 보존하기 위한 IRGC의 전술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 단체들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라크 내 미국 자산을 공격한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보복 공습을 받았지만, 이란 대리 세력이 대규모로 동원되는 일은 없었다.
이후 일부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분쟁 고조를 막기 위해 무장을 해제하고 국내 정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와 '이맘 알리 여단'은 이달 들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를 해산하라는 미국의 경고가 거듭되자 이라크 당국에 무기를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퇴역 육군 장군 자심 알바하들리와 시아파 집권 연합 소속 의원 2명은 "이런 움직임이 IRGC가 직접 통제하는 조직을 구성하도록 촉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확인 소규모 조직에 공격책임을 떠넘기고 대리 세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한편, 미국이 이라크 정부에 '이란 대리 세력을 해산하라'고 압박할 근거를 약화하기 위해 세포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알바하들리는 "IRGC가 새로 구성한 조직들은 규모가 더 작고 이념적으로 더 강경하며 더 엄격하게 통제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자원을 보존해야 하는 이란의 필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적은 재정 지원을 받아 활동할 의지가 있는, 더 급진화된 소수의 간부에게 의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충원보다 충성심, 부인 가능성, 작전 효과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향후 핵 문제 등을 다루는 후속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나, 대리 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정부가 IRGC와 이란에 연계된 테러 민병대를 포함해 이라크 내 이란의 불안정화 활동 수단 전체를 해체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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