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호르무즈 '깨진 꽃병' 됐다…조건 없이 재개방해야"
"한 번 닫힌 해협, 또 닫힐 수 있어…각국 에너지 전략 재검토"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이란의 종전 합의를 환영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조건 없이 재개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IEA는 전쟁 기간 해협이 실제로 폐쇄됐던 만큼, 세계 에너지 시장이 이전과 같은 신뢰를 회복하긴 어렵다는 경고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당사자가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조건 없이 재개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비롤 총장은 미·이란의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합의 세부 내용과 협상 과정, 그리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꽃병은 깨졌다. 모두가 호르무즈 해협이 한 번 폐쇄됐고, 다시 폐쇄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때문에 여러 나라가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위기가 세계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렸다"며 "IEA는 여러 나라와 새로운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이란 합의 이후 가격이 하락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선 "신뢰"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이란이 체결한 종전 관련 MOU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행되면 이번 전쟁이 야기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
IEA에 따르면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함께 시작된 전쟁은 하루 1400만 배럴이 넘는 중동산 원유 공급을 막은 것으로 추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서 걸프 산유국의 원유와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거쳐 국제 시장으로 이동한다.
이런 가운데 향후 미·이란 간 후속 협상에선 무조건적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과 선박 안전 확보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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