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美와 협상 대상 아냐"
"방위역량 논의는 없다"…후속협상 앞두고 선 긋기
트럼프도 "이란 미사일 보유 못 하게 하면 불공평"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자국 미사일 프로그램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첫 후속 협상이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핵심 군사 역량에 대한 '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이란의 미사일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미사일은 협상용이 아니라 발사용이다. 이란의 방위역량은 어떤 방식으로도, 어떤 과정에서도, 어떤 당사자와도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전쟁 종식을 위한 MOU에 공식 서명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역내 전쟁을 끝내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세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틀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MOU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은 그동안 미국·이스라엘이 주요 안보 위협으로 지목해 온 사안이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미사일 전력은 '방어적 역량'이라고 주장하며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단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미사일 문제과 관련, "다른 나라들이 미사일을 갖고 있다면 이란이 일부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핵을 말할 때 얘기하는 것과 같은 게 아니다"는 발언을 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운용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위스 외무부에 따르면 미·이란 양측 대표단은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MOU 이행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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