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美 이란 전쟁에서 패배했다…이란정권 더 강력해져"
인디펜던트 "호르무즈 통제권 '대량 경제파괴 무기' 선물"
"중동지역 더 위험해져…세계가 수년간 그 여파에 대처해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의 중도좌파 성향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두고 "미국이 이란에 패배했다"며 15일(현지시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America has lost its war with Iran)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운한 중동 개입은 이란 정권을 전쟁 이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이란이 종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를 통해 통제권을 행사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인디펜던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독보적인 위력을 지닌 대량 경제파괴 무기"라며 "트럼프가 이란에 그 어떤 핵 장치보다 훨씬 더 유용한 선택지를 선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결국 어떤 종이 문서에 서명하든, 이란 최고지도부와 혁명수비대는 (세계 경제를) 언제든 쉽게 휘두를 수 있는 협박 카드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패배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운한 중동 개입이 결국 이란 정권을 전쟁 이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고, 트럼프가 유치한 짜증을 부리며 파기해 버린 오바마의 핵합의 체제 하에서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해각서 체결 여부와 관계없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초한 전쟁으로 중동 지역은 더욱 위험해졌다. 세계는 수개월, 어쩌면 수년간 그 여파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여전히 미국과 이란 사이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보다 지속적인 평화를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장애물은 여전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며 "양해각서와 영구 휴전을 계속해서 무산시키려는 시도를 막으려면 백악관의 강력한 압박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종전 합의를 두고 미국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의 굴욕'이라며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가 강경파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합의가 오바마의 합의보다 진정 우월하다는 점을 설득할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4일(미국 동부시간, 이란 기준 15일) 종전을 위한 MOU에 합의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명식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이란이 전쟁 기간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공개된 MOU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최종적인 통행 방식 문제는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으며 통행료는 없다"며 해협이 전쟁 이전처럼 "무료로 운영(toll-free)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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