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레바논 철수 없이 美·이란 핵합의도 없다"

"이란, 美와 후속협상서 이스라엘 철수 요구할 것"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손상된 건물 옆 임시 묘지에서 헤즈볼라와 이란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이란과 미국의 최종 핵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언론 담당실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오는 19일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시작될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철수하지 않으면 이란과 미국 간에 핵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헤즈볼라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와 이스라엘의 철수를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철수가 협상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결과이며, 이란 측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철수 조건을 위반할 경우 향후 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은 달성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 및 점령도 "우리 입장에서 보면 MOU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내 설정한 보안 구역(완충지대)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16일에도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이란군 통합지휘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는 "만약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아동 살해 군대가 레바논 남부에서 자행하는 침략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강력한 군대의 강경 대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종전 합의 발표 이후 레바논에서 "84차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