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옛 왕세자 "美 협상 결국 실패할 것…정권 교체만이 해법"
팔레비 "이란 정권과의 협상은 도덕적 잘못·전략상 오판"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미국과 이란 정권의 협상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비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과의 어떤 협상도 궁극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이들은 절대 신뢰할 수 없다. 계속해서 세계를 협박하고 용감하고 무고한 이란인들을 억압하며 지역·국제적 테러와 불안을 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이틀 만에 시위대 4만 명을 학살한 정권과의 협상은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전략상 오판이다. 역풍이 일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자유를 위한 이란 국민의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모든 협상과 대이란 정책의 중심에 그들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세계, 특히 자유세계와 타협할 수 없다. 도저히 양립 불가하다"며 정권 교체만이 이란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팔레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없이도 이란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국제 사회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정권은 무너질 것이다. 이란 국민은 폭정에서 스스로 해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비는 왕조의 마지막 '샤'(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장남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왕정이 무너지고 이슬람 신정일치 공화국이 수립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연초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정권 교체를 위한 미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당시 시위대 일부는 팔레비의 사진을 들고 왕정 복고를 요구했다.
팔레비 왕조는 산업화 정책과 여성 권리 확대로 이란의 개혁을 이끌었지만 서방 지지를 등에 업고 점차 전제정치로 빠져들었다. 왕실은 부정부패와 양극화 심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 대중의 분노를 샀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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