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美·이란 합의에도 경계…"피란민 서둘러 귀환 말라"
이스라엘 공격 지속 여부 촉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레바논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실제로 교전이 중단될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이번 합의는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안보와 안정의 토대"라며 미국·이란 및 중재국들에 감사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다만 "레바논은 합의 내용이나 휴전 시점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란 전쟁 발발을 계기로 3월 초부터 포격을 주고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에서만 3700여 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간밤 MOU 합의에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 내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은 MOU 타결 소식에도 이스라엘 공습이 집중된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귀향을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피란민은 "솔직히 이스라엘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NNA)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간헐적 포격이 발생했지만 공습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MOU 합의 이전보다 무력 충돌 수위가 잦아든 모습이다. 헤즈볼라는 MOU 합의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은 미국과 이란 간 MOU의 당사국이 아니라며, 레바논 철수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은 미국이 책임지고 MOU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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