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란과 전쟁 후 첫 대면 회담…'긴장 완화 방안' 논의"

UAE 겨냥 집중 공습으로 관계 악화…"종전 협상 장기화에 긴장 완화 모색"

아랍에미리트(UAE) 국기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란과 대면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UAE와 이란의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했다. 소식통들은 UAE의 이번 접촉이 이란 정권과의 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담을 두고 이란이 UAE와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결실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이란 측 대화 상대방이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직통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기 위해 대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UAE는 중동 전쟁을 계기로 이란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맞서 UAE 등 친미 성향 걸프국들 내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에 무차별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더 많은 28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UAE를 공격했다. UAE는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석유·가스 인프라, 항구, 호텔 등 주요 시설이 손상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에 UAE는 전쟁 기간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습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고,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UAE의 목표는 경제·안보상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UAE는 석유 증산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등 자국의 경제 발전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를 원한다. 이란 역시 전쟁 전 핵심 교역 상대국이자 이란산 원유의 주된 수출 통로였던 UAE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UAE와 이란은 휴전 직후인 지난 4월 중순에도 고위급 접촉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UAE 부통령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통화하며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