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군사 시설만 공격' 사전 통보…협상력 회복 차원"
美 매체 "트럼프, 2주째 MOU 수정안에 답변 없자 불만"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이란의 미군 헬리콥터 격추에 대응해 공습을 재개하기 전 이란에 군사 시설만 표적으로 삼겠다고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공습에서 이란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레이더·드론 제어 시스템을 목표물로 삼아 '비례적이고 정밀한 공격'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피격 사건이 이란의 고의적인 행동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 대응을 지시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공습이 협상력 회복 차원이었으며, 종전 합의 가능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 피격이 우발적 사고였더라도 역내 이란의 군사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공습을 몇 시간 앞두고 이란 측에 종전 양해각서(MOU)의 최신 수정안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이란은 아직 답변할 수 없으며, 미군 공격 시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미국은 공습을 강행하되 미군 전투기들이 목표물로 향하는 사이 이란에 군사 시설만 공격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 정부 관계자는 "조종사가 사망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란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을 계기로 이란이 협상에 다시 속도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MOU 수정안을 이란에 제시한 뒤 이란이 2주 가까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 데 불만을 키워 왔다.
미국과 이란은 교전을 주고받으면서도 지난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협상했다. 카타르는 3자 협상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협상단과 중재국들은 이란에 협상을 망칠 '방해꾼'이 나타나거나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지난 8일에도 이스라엘과 휴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을 재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충돌을 멈췄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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