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세력 위해 이스라엘 본토 보복공습…"이란 정권 대담해졌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치자 직접 반격…'위험 감수' 대응방식 본격화

2026년 6월 1일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반미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의 새 지도부가 종전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훨씬 더 대담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평가했다.

최근 이란은 자국 본토뿐만 아니라 지역 대리 세력을 향한 공격에도 반격에 나서며 기존의 절제된 대응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하자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튿날인 8일 미국의 만류에도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들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우리는 서류상의 휴전과 실제 현장에서의 반복적인 위반이라는 공식을 무너뜨렸다며 "신뢰를 구축하려는 진정한 의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의 대응은 언제나 동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 드론에 맞아 추락했다. 미국은 10일 이에 대응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다시 역내 미군기지 여러 곳을 타격하면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NN은 이를 두고 전쟁 이후 들어선 새로운 지도부가 "이란의 적대국 전략을 오랫동안 규정해 온 신중하고 반응적인 접근 방식"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를 두고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이들 지도부는 중동 정세를 주도하기 위해 군사력 영향력을 발휘할 의지를 더 확고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작전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하자, 이란 정권은 이라크 내 미 공군 기지에 제한적인 미사일 보복을 가하는 선에서 대응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합세해 이란을 공격했을 때도 이란 당국은 다시 한번 비례적 대응을 선택하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땅에 박힌 미사일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2026.06.08. ⓒ 로이터=뉴스1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당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전면 공습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은 "이란 본토뿐만 아니라 지역 동맹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직접적인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정보부 이란 부서의 전 책임자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의 사건은 이란의 현 지도부가 외교를 통해 달성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든 궁극적으로 무력 사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점점 더 믿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인과 미국인들이 '통제된 긴장'을 통해 그들의 범죄 앞에서 이란과 저항 전선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들거나 이란의 대응 유형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면, 그들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