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만류에도 "즉시는 아니라도 이란에 대응할 것"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2025.09.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가 7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즉각적이지 않더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이란 협상 진전을 위해 확전을 자제하라고 압박했음에도 보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현지 매체 이스라엘하욤을 인용,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가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지난 두 달 동안 자신들의 하늘이 이스라엘 공군의 것이었단 사실을 잊었다"며 "레바논 문제를 이란과 연계하려는 시도는 레바논 정부조차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중순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이른바 "자위권"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해 왔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전선을 포함한 영구적 휴전을 미국과의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꼽아온 이란 측은 7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약 1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4월 초 미국·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한 이후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가장 중대한 군사행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미사일 공격 뒤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보복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TOI는 미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이스라엘 및 역내 위협을 막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현 단계에선 미·이란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이란과의 확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입장을 고려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즉각 보복하는 대신 수일 뒤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위해 확전 차단에 나섰음에도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군사 대응 의지를 유지하고 있단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관련 평가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TOI가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