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회의장 "이스라엘 '포괄적 휴전' 땐 헤즈볼라도 준수"

"공중·지상·해상 공격 모두 중단해야"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 <자료사진> 2023.10.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이 "이스라엘과의 포괄적 휴전이 성사될 경우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준수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리 의장의 알리 함단 고문은 2일(현지시간) "베리 의장의 핵심 요구는 '포괄적 휴전'(global ceasefire)이다. 이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는 헤즈볼라의 (휴전)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베리 의장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와 미국 사이에서 오랫동안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함단 고문은 "포괄적 휴전은 이스라엘의 공중·지상·해상 공격 중단을 뜻한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주택 폭파나 철거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초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의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에도 이른바 "자위권"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군사작전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헤즈볼라는 모든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도시와 민간인을 계속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도 레바논 내 테러 표적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주미 레바논대사관은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안한 "상호 공격 중단" 방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호 공격 중단 등 이른바 '포괄적 휴전'이 현실화할 경우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로 '레바논 휴전'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베리 의장과 통화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린 (미국과의) 협상 절차를 중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과 직접 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했다가 파키스탄의 중재로 4월 초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선 미국과의 무력 충돌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