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美와 합의에 레바논 공격 중단 포함돼야"

레바논 국회의장과 통화…"레바논 남부 휴전 확립에 전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자료사진> 2024.11.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과의 어떤 합의에도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 중단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1일(현지시간) 이뤄진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 미국 간 합의는 모든 전선, 특히 레바논에서의 공격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4월 초 미국의 중재 아래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이후에도 이른바 "자위권" 차원의 레바논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령부는 전날 이스라엘 측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교외 다히예를 폭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앞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휴전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이스라엘 북부 도시들을 공격했다"며 군에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국영 칸 방송은 "미국의 개입 이후 이스라엘 내각이 해당 공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베리 의장과의 이번 통화에서 "헤즈볼라와 그 동맹인 아말 운동이 오늘날 조국과 이슬람 세계를 함께 방어하고 있다"며 이란과 레바논의 관계는 "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IRNA가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레바논 전역, 특히 남부 지역에서 휴전이 확립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미국·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과거 합의 불이행 전력과 오랜 불신을 이유로 미국이 수정 제안한 종전 합의안에 아직 답하지 않은 채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은 레바논과 가자지구 등 역내 전선의 휴전 문제도 미국과의 협상 조건과 연결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