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수정안에 아직 답변 안해…"美불신에 신중 검토"

반관영 메흐르통신 "이란, 구체적·실질적 이익 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미국과의 종전 합의를 위해 미국 측에서 수정 제시한 최종 제안에 아직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2일(현지시간)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제안한 최종 합의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며 "최종 문안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은 미국의 과거 합의 불이행 전력과 오랜 불신을 이유로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란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앞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으나, 양측이 아직 최종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새롭고 모순된 요구를 제시하고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면서 협상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전달된 미국 측의 수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이란 관련 양해각서(MOU) 초안을 검토한 뒤 그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MOU 초안엔 미·이란 간 '60일 휴전 연장'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휴전 중 이란 핵프로그램 추가 협상 등이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추가 수정된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안에 담긴 이란의 국외 동결자산 해제 조항에 우려를 표시하고,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의무에 대해 더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표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미국은 최근 역내 긴장 완화와 휴전 유지, 제재 완화, 이란의 핵개발 문제 등을 놓고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바논·가자지구 공격과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란 현지 매체들 사이에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합의 이행 보장까지 요구하면서 최종 답변까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