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사망·79명 부상' 케냐 여학교 방화 혐의로 학생 8명 체포
학교 안전 관리도 부실…교사 2명은 사전 징후 알고도 조치 없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학생 16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다친 케냐 여학교 방화 혐의로 여학생 8명이 체포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경찰 수사국장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초기 수사 결과, 방화 혐의 계획 및 실행에 연루된 용의자로 8명의 학생이 확인됐다"며 "8명의 소녀는 이후 체포됐고 현재 경찰에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전날(28일) 오전 1시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나쿠루 카운티의 우투미시 걸스 아카데미 기숙사 2층에서 발생했다.
케냐 경찰과 연계된 이 학교 학생 대부분은 경찰관 자녀들이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면담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및 과학적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줄리어스 미고스 오감바 케냐 교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학교가 안전 요건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학교 이사회를 해산하고 교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오감바 장관은 "기숙사에 과밀 현상이 있었고 출구 하나는 잠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사 2명은 3학년 학생 일부가 소동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으나 방화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해당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및 법적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식민 지배의 영향을 받아 기숙학교가 많은 케냐에선 안전 관리 부실과 학생 불만 등을 이유로 학교 화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1년엔 남부 마차코스 카운티의 한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67명이 숨졌고, 2024년엔 니에리 카운티 힐사이드 엔다라샤 아카데미 기숙사에서 불이 나 남학생 21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케냐 정부는 전국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오감바 장관은 지난 2024년 이후 안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학교 350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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