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이스라엘, 분쟁지역 성폭력 관여"…이스라엘, UN 관계 단절

이스라엘 대사, 유엔 사무총장에 "앞으로 볼 일 없다" 격분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24.11.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 측이 유엔 보고서에 자국이 분쟁 지역에서의 성폭력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엑스(X)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는 이 사무총장과는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곧 발표할 예정인 분쟁 지역의 성폭력 관련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했다고 비난한 결정은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총장과 그의 팀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같은 목록에 올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논 대사는 또 "우리는 유엔 대표에게 이스라엘을 방문해 그 터무니없는 주장을 확인해 보라고 초청했다"며 "그들은 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재직하는 동안 그와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다논 대사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매년 발간되는 해당 보고서는 발간 전 관련국들에 미리 공유된다. 지난해 8월 발간된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분쟁 중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거나 책임이 있는 당사자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당시 유엔은 이스라엘 보안군이 교도소 등 구금 시설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신빙성 있는 정보'를 인용했고, 유엔 조사관들의 시설 출입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유엔의 관계는 지난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판하자 사상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4년 그를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