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여학생 기숙학교서 화재…학생 16명 사망·79명 입원

루토 대통령 "상상할 수 없는 비극"…원인 조사 중

28일(현지시간) 케냐 나쿠루 카운티 길길의 우투미시 걸스 아카데미 시니어 스쿨에서 학부모들이 밤사이 발생한 화재로 불탄 기숙사 잔해를 촬영하고 있다. 2026.05.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케냐의 한 여학생 기숙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 16명이 숨지고 7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1시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나쿠루 카운티의 우투미시 걸스 아카데미 기숙사에서 불이 났다.

줄리어스 미고스 오감바 케냐 교육부 장관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사망자는 16명"이라며 "불행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학교 학부모들의 건물 출입을 통제한 채 희생자 신원 확인과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의 정확한 나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화재는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사랑하는 딸을 잃은 가족들과 마음과 기도를 함께한다"고 밝혔다.

키프춤바 무르코멘 내무장관은 해당 학교는 "케냐 국가경찰청과 연계된 학교"라며 "상당수 학생이 경찰관 자녀"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 원인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숙학교가 많은 케냐에선 안전 관리 부실과 학생들의 불만 등을 이유로 학교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지난 2001년엔 남부 마차코스 카운티의 한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67명이 숨졌고, 2024년엔 니에리 카운티 힐사이드 엔다라샤 아카데미 기숙사에서 불이 나 남학생 21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케냐 국가범죄연구센터는 2017년 보고서에서 "시험 스트레스와 긴 학기, 밀반입된 휴대전화를 통한 학생 간 모방 행위 등이 학교 방화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