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이란 협상판 또 깨나…레바논에 휴전 이후 최대 공세
이란, 美에 레바논 포함 포괄적 휴전 요구…이스라엘 반발
내주 이스라엘·레바논 평화협상 재개…트럼프, 압박 나서나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 확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막바지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27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범아랍권 매체 뉴아랍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주 들어 레바논 공습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이날 레바논 남부 전역의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대피령 선포는 양국 정부가 4월 중순 미국 중재로 휴전을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북부의 완충지대를 확대하기 위해 레바논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데이비드 우드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을 제한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바논 공격을 확대했다.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은 이란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핵심적인 휴전 조건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공격은 '자위적 조치'이므로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대학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부교수는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긴장 완화를 합의할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박을 수용할지,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의 자유를 지킬지 어려운 선택에 처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이란은 레바논 문제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이란 의회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장은 "레바논은 이란 국가 안보의 일부"라며 "미국이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압력에 굴해 판을 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선은 내달 2~3일 미국 중재로 재개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평화 협상에 쏠린다. 이란 전쟁 종식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군사작전 자제를 재차 당부해 왔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레바논 공격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까지 공습을 다시 확대할 경우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란 전쟁과 맞물려 3월 초 시작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로 이달 중순까지 302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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