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경제난' 사우디, 글로벌 컨설팅·로펌 대금 지급 동결
기존 계약 업무·신규 컨설턴트 고용 중단 조치도 포함
1분기 재정적자, 2018년 이후 최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 기관들에 컨설팅사·로펌 등에 대한 용역비 지급을 동결하도록 지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세마포(Semafor)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다수의 산하 기관을 포함한 정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런 지시를 내렸으며 6월 말까지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동결 조치에는 기존 계약 업무와 신규 컨설턴트 고용 중단이 포함된다.
일부 업체는 대금 지급 불확실성에도 업무를 계속하고 있으나, 다른 업체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전에 단기 업무를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정부 기관들은 필수 계약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사우디의 2026년 1분기 재정 적자는 1260억 리얄(약 51조 원)로 전년 동기 590억 리얄(약 23조 8000억 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돼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의 영향과 경기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지출을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재정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 대출 기관을 활용하면서 부채도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우디는 2016년 4월부터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휘 아래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비전 2030' 계획을 추진해 왔다.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의 업체들이 사우디의 국가 연계 기관으로부터 대형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며 호황을 누렸다. 세계 최대 로펌들도 수도 리야드에 잇따라 지사를 개설했다.
그러나 컨설턴트들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프로젝트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업계의 전성기도 저물어 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PIF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신규 계약 수주를 12개월간 금지한 바 있다.
사우디 재무부 대변인은 용역비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만기 도래 청구서들은 "계약상 기한 내에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초부터 현재까지 85% 이상이 만기일보다 수 주 앞서 지급됐으며, 99.5%가 계약상 기한 내에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