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숨 고르기…트럼프 "이란 다시 공격할 수도" 경고
브렌트유 111달러·WTI 107달러 유지
“해협 정상화 지연될수록 연말 유가 10달러씩 추가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추가 공습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시장은 중동 전쟁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0.73% 하락한 배럴당 11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82% 내린 107.7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전날 각각 2.6%, 3.1% 급등했으며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누적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의 요청으로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보류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다시 "이란에 또 한 번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 시한도 제시했다. 그는 "이란에 남은 시간은 제한적"이라며 "이틀이나 사흘, 금요일·토요일·일요일 혹은 다음 주 초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인도양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긴장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CNBC방송에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한 달 지연될 때마다 연말 국제유가 전망치는 10달러씩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중재 역할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시장이 중동 공급 차질 장기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원유 수송은 제한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ING에 따르면 원유 운반선 일부가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라크산 원유 선적도 재개됐다. 하지만 전체 운송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상황이 언제든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NG는 "현재 시장은 재고와 대체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가격 급등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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