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러 반출 제안…전쟁배상 대신 '경제적 양보' 요구"
"오만·파키스탄에 '호르무즈 역할' 제안…국제사회 '보증' 강조"
"美, 이란 수정안 형식적 개선 판단…핵 문제 더 구체적 약속 원해"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제재 해제와 관련해 일부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지만 합의 진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하다트 TV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주고받은 수정 종전안에서 "특정 조건 하에 미국 대신 러시아에 농축 우라늄을 이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400kg의 미국 이전을 요구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이란 농축 우라늄을 넘겨받아 보관할 준비를 갖췄지만 미국이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했다.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 요구를 거두는 대신 미국에 제재 해제나 동결 자산과 관련한 '경제적 양보'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미국은 전쟁 배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이란 개발·재건 기금 설립을 주장해 왔다.
제재 완화 여부를 놓고는 상반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양측이 이란 동결 자산의 25% 해제를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이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란 매체는 미국이 최종 합의 때까지 이란 석유 관련 제재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측은 그러나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는 어떤 제재 완화도 '공짜'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대미 협상 방향을 놓고 내홍이 심각한 이란 내부적으로도 엇갈린 신호가 감지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타스님 통신이 인용한 이란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의 군사적 침략에 대한 배상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결의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개전 이후 자신들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서는 오만과 파키스탄이 추후 역내 발생하는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원한다고 제안했다고 알 하다트 TV가 보도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의 주권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법률·실무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외무부는 해협 통행을 관리할 새로운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오만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합의를 국제사회가 보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화하고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가 미국·이스라엘 정권에 이란 공격 및 이로 인한 페르시아만 지역 불안정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알 하다트 TV는 핵 협상과 관련해선 "이란이 핵 프로그램 문제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분리하려 한다"며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보다 장기적 중단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수정안에 또 다시 불만족을 표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백악관이 형식적인 개선만 있을 뿐 무의미하다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의 수정안에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더 들어갔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 또는 고농축 우라늄 양도에 관한 구체적 약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의 하칸 파단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및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가 종전 중재에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전쟁이 재개될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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