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총기 교육까지"…트럼프 위협에 이란 결사항전 태세
전국서 반미 집회 이어져…국영TV서 총기 사용 시연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 내에서는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총기 사용법까지 가르쳐 주면서 강경 대응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남은 시간이 없으며,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이란 전국 곳곳에서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종전 협상이 길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 내에서는 전쟁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파티마는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가 진심으로 협상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결국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식으로 나올 뿐"이라며 "우리가 그의 말을 따른다 해도 결국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집회 장소 인근에 총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부스까지 등장하면서 미국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바나크 광장의 한 부스에선 한 여성이 군복 차림의 복면을 쓴 남성에게 AK-47 소총의 분해 및 조립 방법과 사용법을 배우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한 소녀는 장전되지 않은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하늘로 겨눈 뒤 방아쇠를 당기며 놀기도 했다.
이란 국영 언론들도 무장을 여러 차례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고취했다.
국영방송 오포그 채널의 남성 앵커인 호세이니는 생방송 중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에게 교육을 받은 뒤 천장을 향해 소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국영방송인 채널3의 여성 진행자인 모비나 나시리도 소총을 든 채 시청자들에게 "바나크 광장에서 무기를 보내줘 여러분처럼 사용법을 배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테헤란 북부 최대 번화가인 타즈리시 광장 인근 집회에 참석한 티아나는 "나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과 군대, 그리고 모든 지휘관들과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고,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했다.
또한 한 노인은 "핵과 미사일 기술은 우리의 국경만큼 중요하며 우리는 그것을 지킬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우리는 폭탄이 아니라 원자력과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중단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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