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이란 전쟁, 일자리 수백만개 위협…실질 임금 하락 우려"

"아랍 국가 이주노동자, 본국 송금에 큰 타격 받을 것"

16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 사고로 인한 화재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6.3.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가 1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세계 전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FP에 따르면, ILO는 보고서를 통해 "이 분쟁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 규모와 지속 기간이 달라지겠지만, 한동안 노동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 전쟁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2026년과 2027년 실질 임금 하락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본국에 송금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운송 혼란, 공급망 압박, 관광업 위축, 이주 노동력 감소가 모두 전쟁으로 인해 각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이전 평균보다 유가가 약 50% 이상 오를 경우, 전 세계 노동 시간은 2026년 0.5%, 2027년 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줄어드는 노동 시간의 총량은 올해 기준 상근직 1400만 개, 내년 기준 4300만 개에 해당한다.

전 세계 실업률은 2026년 0.1%포인트(P), 2027년 0.5%P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 노동 소득은 2026년 1.1%, 2027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지역으로는 중동·걸프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지목하며, 파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랍 국가의 이주 노동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질 것이라며 "역내 고용의 약 40%가 건설, 제조, 운송, 무역, 숙박업 등 고노출 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걸프 국가들의 남아시아·동남아시아 노동력 수요 감소는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헌 ILO 고용정책국장은 "중동 위기는 인적 피해를 넘어 단기적 혼란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는 서서히 진행되며 잠재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충격으로, 노동 시장을 점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