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대통령 아들, 최대 정당 '파타' 핵심 지도부 입성

압바스 PA 대통령, 전당대회 개막 연설서 "대선 실시할 것"
"아들 야세르, 후계자 가능성은 작아…입지 확보 시작 단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이 아들 야세르 압바스와 함께 2018년 5월 28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라말라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AFP에 따르면, PA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끄는 최대 정당 '파타'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치른 전당대회에서 야세르가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2018.05.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90)의 아들 야세르 압바스(64)가 17일(현지시간) PA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끄는 최대 정당 '파타'의 지도부로 선출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FP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서안 지구의 행정 수도 라말라와 가자 지구, 이집트 카이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동시에 열린 전당대회에는 2507명의 유권자가 참여했으며 투표율 94.64%를 기록했다.

중앙위원회 18개 의석을 놓고 후보 59명이, 당 의회인 혁명위원회의 80개 의석을 두고 후보 450명이 각각 경쟁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압바스 대통령은 파타 의장직 재선에 성공했다. 야세르는 압바스 대통령의 '특별 대표'로 임명되며 정치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지 5년 만에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2002년부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완 바르구티는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지브릴 라주브는 사무총장으로, 후세인 알 셰이크 PA 부수반은 중앙위원으로 각각 재선됐다.

서안지구 제닌 난민캠프 내 파타 무장 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전 사령관인 자카리아 주베이디도 중앙위원으로 당선됐다.

혁명위원회 개표는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18일에 나올 예정이다.

압바스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라주브와 셰이크가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중앙위원회에 입성한 야세르가 함께 언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르제이트 대학교 정치학 교수 알리 자르바위는 "(중앙위원 당선이) 대통령직까지 부상하는 것을 보장하기는 충분치 않다"며 "이것은 한 단계의 시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습적 승계가 아니라면, 미래의 입지를 확보하는 단계의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압바스 대통령이 "여전히 권력의 고삐를 쥐고 있으며, 그의 재선은 파타에 대한 그의 지배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PA가 부패하고 정치적 역동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기존 중앙위원 다수가 의석을 유지한 데 대한 비판이 함께 나온다.

자르바위는 "(중앙위원회는)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에 대한 정치·경제·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며 "일부 인물을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데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PA에 대한 실망은 경쟁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압바스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오랫동안 미뤄온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