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라크 내 對이란 작전 전초기지 최소 2곳 극비운용"
NYT "베두인족 목동, 기지 목격 후 신고…헬기 폭격당해 숨져"
"정찰 나간 병력도 피격…2024년 건설돼 '12일 전쟁'서도 활용"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작전 운용을 위해 이라크 서부 사막에 전초 기지를 1년여간 건설·운용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라크 내 이스라엘 전초 기지의 존재를 처음 보도했는데, 두 번째 기지의 존재는 지난해 3월 3일 오후 식료품을 사기 위해 이라크 알누카이브로 향했던 베두인족 목동 아와드 알샤마리(29)가 폭격당해 숨지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베두인족 야영지의 목격자 3명은 헬기가 알샤마리의 픽업트럭을 추격하며 반복적으로 사격했다고 말했다.
알샤마리는 폭격을 당하기 전 이라크 지역 군사 사령부에 서부 사막에서 자신이 본 것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발라 작전 사령부 대변인 피함 알구라이티 소장과 이라크 합동 작전 사령부에 따르면, 지역 사령부는 신고 하루 뒤 해당 지역으로 정찰 부대를 파견했다. 접근하던 부대원들은 피격당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으며 차량 2대가 폭격당했다.
같은 달 8일 이라크 의회는 군 지도부로부터 비공개로 브리핑을 받았다. 당시 브리핑에 참석했던 하산 파담 의원은 "이스라엘이 이라크 내에 또 다른 전초기지를 적어도 하나 이상 설치했다"며 "알누카이브에 있는 것은 유일하게 발각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해당 기지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활용됐다고 말했으며, 한 관리는 이스라엘군이 늦어도 2024년 말부터 기지 건설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이스라엘 항공기가 이란까지 비행하는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 거점으로 이스라엘의 공중 지원, 연료 보급, 의료 지원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샤마리가 우연히 발견한 기지의 존재는 12일 전쟁 당시, 혹은 그보다 일찍 미국에 알려져 있었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군 고위 지휘관들과 미 국방부 관리들, 미국 외교관들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라크 서부 내 이스라엘 세력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이라크의 또 다른 핵심 동맹인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 적대적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숨겨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 참석한 또 다른 이라크 의원 와아드 알카두는 "이는 이라크의 주권과 정부, 군, 국민의 존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안보 관리 2명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일 전쟁, 또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서 미군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에 레이더를 차단하도록 강요했다. 때문에 이라크는 적대적 활동 탐지를 위해 미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가 자국 내에 존재하는 이스라엘 전초 기지 2곳의 존재를 알면서도 미국의 눈치를 보며 모른 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알누카이브의 이스라엘 기지는 더 이상 운용되지 않고 있다. 다른 전초 기지의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는 이스라엘 기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라크 안보군 대변인 사아드 만 중장은 타임스에 "이라크는 이스라엘 군사 기지의 위치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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