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서 협상 계속하자 메시지 받아…美 믿을 수 없어"(종합)
"미국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때만 협상 …군사적 해결책 없다"
"비참전 국가 선박에 호르무즈 개방 중…해협 통과 도울 준비됐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협상을 계속할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미국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제안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협상과 접촉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중국의 지원을 제안한 후 나왔다. 중국은 회담에서 이란에 군사 장비를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국가, 특히 중국에 감사한다.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국이 선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외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어떠한 조치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이 중재 중인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국면에 있다"며 "미국의 행동과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진지할 경우에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협상을 진행 중임에도 이란을 겨냥한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신뢰를 훼손했다며 "우리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모든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2025년 6월 다섯 차례 협상 이후 우리를 공격했다. 올해도 세 차례 협상을 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이틀 뒤 이스라엘과 함께 우리를 공격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때는 상대가 진지할 때뿐"이라며 "협상 도중 그들은 우리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을 "불안정한 휴전"이라고 말하며 "외교적 해결책은 찾을 수 있다. 어떤 침략이나 압박에도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이란은 오직 존중의 언어에만 응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외교 기회를 주기 위해 휴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시 전투로 돌아갈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며 "우리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와 전쟁 중인 국가들의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이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침략이 끝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모든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그 사이에는 국제 수역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 해역으로 규정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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