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미국 신뢰할 수 없어…군사적으로 분쟁 해결 못 해"
"상대가 진지할 때만 협상…존중하는 모습 보여야"
"비참전 국가에 호르무즈 개방되어 있어…통항 도울 준비 됐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군사적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협상을 진행 중임에도 이란을 겨냥한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신뢰를 훼손했다며 "우리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모든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2025년 6월 다섯 차례 협상 이후 우리를 공격했다. 올해도 세 차례 협상을 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이틀 뒤 이스라엘과 함께 우리를 공격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때는 상대가 진지할 때뿐"이라며 "협상 도중 그들은 우리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상황을 "불안정한 휴전"이라고 말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으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책은 찾을 수 있다. 어떤 침략이나 압박에도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이란은 오직 존중의 언어에만 응답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와 전쟁 중인 국가들의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이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침략이 끝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모든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그 사이에는 국제 수역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 해역으로 규정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국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국가, 특히 중국에 감사한다.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국이 선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외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어떠한 조치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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