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한다면서 왜?…UAE, 네타냐후 등 극비 방문설에 '난감'
이스라엘 매체 "네타냐후+군·정보 수장도 전쟁 기간 UAE 방문"
UAE, 네타냐후 전범 이미지에 조심…이스라엘 국내 정치용 선긋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한창이던 당시 이스라엘에서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군·정보 당국 수장이 줄줄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극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UAE는 이란의 무차별 보복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한층 더 밀착했지만, 지역 정세를 고려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기를 꺼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전쟁 기간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등 고위 관리들과 회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대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데이비드 지니 국장도 비슷한 시기 UAE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네타냐후 총리가 개전 이후 UAE를 찾아 알나하얀 대통령을 만났다는 이스라엘 총리실의 발표에 뒤따라 나왔다.
UAE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는 이스라엘 군 대표단의 UAE 방문설과 관련한 보도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외교 관례상 고위급 방문 여부를 놓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국교를 정상화했고,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협력을 강화해 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차별 보복이 집중된 UAE에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 등 군사 지원을 제공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UAE는 이란의 공격을 '배신적'이라고 규탄하는 동시에 사우디 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의 미온적 대응에도 불만을 표시하며 미국·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를 시사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요엘 구잔스키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UAE는 이스라엘이 아랍국과 맺은 가장 관계 중 최고"라면서도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AE는 가자지구 봉쇄, 레바논 공습 등 이스라엘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감안해 이스라엘과 조용히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조율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이스라엘이 고위급의 UAE 방문을 일방 발표하자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 여파로 지역 전체에서 극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라며 "전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까지 발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연말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지지 결집을 위해 UAE와의 관계 개선을 부각하려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UAE 측 소식통은 그러나 "UAE는 이스라엘 국내 정치의 꼭두각시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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