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사령관, 5대 조건 제시하며 "선제조치 없이 대화 없다"

모든 전선 종전·제재 및 동결자금 해제·피해보상·호르무즈 주권 인정 등 요구
"이란 협상 전략, '선(先) 신뢰구축 조치, 후(後) 협상'으로 변경"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고 있다. 2026.4.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선제적 신뢰 구축 조치'를 제시하며, 이것이 이행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직접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파리 전 총사령관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과거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반복적인 배신과 약속 위반에 대해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파리는 이란의 협상 복귀 선제 조건으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해외 동결 자금의 즉각적인 반환 △전쟁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주권 인정 등을 명시했다.

그는 미국이 과거 두 차례나 협상 도중에 군사 공격을 감행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적에 대한 깊은 불신이 형성된 만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제 조건의 이행 방식을 두 갈래로 나눠, 전쟁 종료와 군사적 위협 중단 등은 서면 보장 형태로, 동결 자금 해제 등은 실제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핵 문제 등 다음 단계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란의 외교적 상황에 대해선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파키스탄과 같은 제3국을 통한 간접적인 메시지 교환 단계에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의 요구 조건을 전달하고 상대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 전략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등을 거쳐 승인된 공식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와 협상팀 모두 최고지도자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세부 실행 방식에서의 견해차는 있을 수 있으나 큰 틀의 전략적 방향은 합의가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갈등과 압박이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며, "만약 전쟁이 재개된다면 적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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