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붕괴 시 UAE, 가장 먼저 전쟁 휘말릴 가능성"
UAE, 이란 정유시설 비밀리에 공습…쿠웨이트도 IRGC 침투에 항의
UAE, 이란의 확실한 공격 목표…"UAE는 이웃 국가 아닌 적대적 기지"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걸프 국가들로 확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쟁 초 이란의 공습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의 참을성이 바닥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는 지난달 비밀리에 이란의 정유시설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걸프 국가들의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 등을 타격했는데 UAE는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국가 중 하나다. UAE의 최대 가스 플랜트는 지난달 이란의 공습으로 2년 가까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에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끝나고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재개될 경우 UAE가 이란의 더욱 분명한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UAE는 확전을 우려해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분노가 높아졌고, 이번에 이란을 공습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UAE가 친미·반이란 성향의 외교 노선과 함께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이란으로부터 부당하게 표적이 됐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UAE에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지원하면서 돈독해진 양국 관계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도 UAE에 대해 더욱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알리 헤즈리안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은 이번 주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UAE에 이웃 국가라는 명칭 대신 적대적 기지라는 명칭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란 합동 지휘부도 "UAE가 미국인과 시온주의자들 그리고 그들의 군대와 장비를 위한 소굴로 전락해 이슬람 세계와 무슬림들을 배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UAE가 미국·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해 역내 불안을 키우고 있으며 이란 남부 섬과 항구에 추가로 공격할 경우 파괴적이고 후회를 불러일으킬 만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분석가인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걸프 아랍 국가가 이란을 직접 타격하며 교전국으로 나선 것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란은 이제 전쟁 종식을 중재하려는 다른 걸프 국가들과 UAE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웨이트도 향후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전환할 수 있다.
쿠웨이트는 이날 해상을 통해 침투하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무장 인력 4명을 체포했다. 쿠웨이트는 이번 사건을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이란 대사를 소환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2주 간 휴전은 만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휴전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소규모 교전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살얼음판 휴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11일) "휴전은 심각한 생명 유지 장치에 달려 있다"며 이란과의 휴전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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