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유력 중재국 카타르…총리 방미해 美지도부 연쇄접촉

밴스 부통령 및 루비오 국무·위트코프 특사 만나…"막후 의견 조율"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왼쪽)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알 사니 총리는 전날(8일) 워싱턴DC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 뒤 곧바로 도하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마이애미로 갔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첫 대면 협상 장소를 제공한 파키스탄과 함께 주요 중재국 중 하나로, 막후에서 양측 의견을 조율하며 역할을 해 왔다.

현재 미국은 양측이 전쟁을 공식 종료하고 30일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협상 등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14개 조항 양해각서(MOU)'를 제안하고 이란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악시오스는 양국이 1쪽짜리 종전 양해각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해당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특히 카타르가 이란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알 사니 총리는 마이애미에 머무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도 통화를 갖고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와 파키스탄,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토미 피곳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루비오 장관이 알 사니 총리와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카타르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한 두 사람이 카타르의 국방력 강화에 대한 미국의 지원 방안과 중동 전역의 위협을 억제하고 지역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알 사니 총리를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카타르의 파트너십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양측은 카타르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미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며 "아울러 중동 지역의 위협을 억제하고 안정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지속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알 사니 총리가 밴스 부통령과 만나 "모든 당사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중재 노력에 참여해 평화적인 수단과 대화를 통해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역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