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척 우르르…美 해군 맞서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 '모기 함대'
"미사일과 드론 전력 결합하면 호르무즈 차단할 정도 위협 가능"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이른바 '모기 함대'가 험준한 남부 해안을 따라 만·동굴·터널에 숨어 막강한 미군에 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모기 함대는 수백 척의 고속 공격정을 뜻한다. 일부는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정교한 함정으로, 신호가 떨어지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출동해 이란의 통제력을 과시한다.
여러 전문가는 IRGC의 함정 자체는 미군 함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현대식 유조선을 크게 손상시킬 만큼의 화력을 갖추고 있진 않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IRGC의 미사일과 드론 무기고와 결합하면 이란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차단할 정도의 위협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해군 분석 센터의 분석가인 조슈아 탈리스는 "함정이든 상선이든 어떤 선박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오는 순간 실질적이고 현재적인 위험이 된다"고 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군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이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함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데엔 사실상 실패했다고 FT는 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은 이란의 낡은 정규 해군은 약 50년 전 팔레비 왕조 시절 도입한 미국산 초계함 몇 척과 개조 화물선, 노후화된 러시아제 잠수함 3척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 중 2척은 운용 불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해군을 파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지만 의미 없는 말"이라며 이란은 사실상 "모기 함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 함대는 더 강력한 군대를 상대로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는 이란 전략의 상징이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처음 개발된 모기 함대의 고속정은 무리 지어 움직이며 더 느린 선박을 압박한다. 또한 승선원을 공격하거나 화물을 훼손하고 선박 나포와 기뢰 부설을 지원할 수 있다.
복수의 전직 미군 관리는 고속정이 치명적인 위협이라기보단 성가신 존재에 가까우며 공해상으로 나오면 비교적 쉽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RG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타스님통신의 메흐디 바크티아리 정치·국방부 편집장은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이란은 항로를 쉽게 방해할 수 있다"며 "아주 작은 방해, 즉 1%의 불안정만으로도 선박 운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미국조차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못했다"며 "미국은 이란의 지리적 이점에 밀렸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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