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이란, 美해상봉쇄 3~4개월 버틴다"…백악관 낙관론 무색
WP "이란 미사일전력 70% 건재"…트럼프 "18% 남아" 주장과 대조
이란, 중앙아시아 육로 통해 석유 밀수출하면서 버틸 가능성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3~4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이란의 군사력 또한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IA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이란이 전쟁 전 보유했던 미사일 재고의 약 70%와 이동식 발사대의 7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파괴됐고 18~19% 정도만 남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란 경제가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예상 밖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CIA는 이란이 항구에 묶여 있는 유조선에 석유를 저장하고, 유전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중앙아시아를 통과하는 철도 등 육로를 통해 석유를 밀수출하며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란이 미국의 역봉쇄로 매일 5억 달러(약 7290억 원) 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며 "협상에서 모든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입은 피해 또한 행정부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WP는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 15곳의 격납고와 막사, 연료 저장고 등 최소 228개 구조물과 장비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피해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도하더라도 전쟁의 최종 결과가 전략적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이란 지부장 출신인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은 WP에 "(이란) 정권 교체와 핵·미사일 능력 해체를 목표로 시작된 전쟁이 오히려 제재 완화를 등에 업고 상당한 미사일 능력을 유지하는, 더 강력해진 이란 정권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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