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러시아, 말리 쿠데타 시도 진압"…무장세력 준동에 군부 전복 위기

친러 성향 '쿠데타 벨트' 일원…이슬람 반군 공세에 국방장관 피살

26일(현지시간) 말리 키달에서 아자와드해방전선연합 소속 투아레그 반군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4.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자국 군사 조직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무장 세력의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말리에서는 무장 세력의 공세에 말리 군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용병 조직 아프리카 군단이 말리에서 쿠데타 시도를 저지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막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군단은 지난 2023년 해체된 바그너 그룹의 후신으로, 말리에 약 2000명의 전투원을 파견했다.

국방부는 "수적으로 우세한 적군과의 격렬한 전투 과정에서 아프리카 군단 부대들은 적의 인력과 장비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혀 그들의 계획을 포기하게 했다"며 무장 세력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말리 전역에서는 여러 무장 단체들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친러시아 성향 말리 군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이 알카에다 연계 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의 공격으로 자택에서 숨졌다. 말리 군부의 수장 아시미 고이타 대통령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말리 군부를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아프리카 군단이 반군 공세에 패퇴하는 일도 발생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군단이 지난 주말 북동부 키달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인명 피해를 보고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포로로 사로잡힌 400명의 러시아 부대원이 분리주의 반군의 호위를 받으며 철수했다고 전했다.

말리는 부르키나파소·니제르와 더불어 친러 성향 군부가 집권한 사헬 지역 '쿠데타 벨트'의 일원이었다. 러시아의 군사 조직들은 이 지역에서 내전을 억제하고 반(反)정권 세력 소탕을 돕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 등의 이익을 챙겨 왔다.

르몽드는 "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사헬 지역에서 러시아의 팽창주의 계획은 좌초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말리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국가가 가능한 한 빨리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이타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묻는 말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런 정보는 크렘린이 아니라 말리 현지에서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