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 팔레스타인 국기 키파 훼손 논란…"파시스트 정권서 하는 짓"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 자체 불법 아냐"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 중부 모디인에서 2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함께 그려진 키파(kippa·유대인의 전통 모자)를 착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강사이자 교육자인 알렉스 싱클레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모디인에 있는 단골 카페에서 평소처럼 키파를 쓰고 앉아 있었는데 "한 종교인이 화난 얼굴로 다가와 불법이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싱클레어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착용하는 게 불법은 아니라고 반박하자, 종교인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싱클레어를 위협했다.
싱클레어는 "5분도 채 안 돼 경찰이 들이닥쳤다"며 "2명의 경찰이 제 키파가 불법이라며 압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키파 압수를 거부하자 경찰서로 연행됐으며 키파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경찰이 팔레스타인 국기 부분이 잘린 키파를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싱클레어는 경찰 감찰국(DIPI)에 진정을 제기했고 경찰에 보상과 함께 "모딘 시내에 키파를 쓰고 다녀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20년 가까이 저는 이스라엘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가 모두 그려진 키파를 쓰고 다녔다"며 "키파를 쓰게 된 사유는 길고 복잡하지만, 유대인이자 시오니스트 정체성에 대한 혼란스러운 양면성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제 소중한 종교 의식 용품을, 제게 너무나 소중한 물건을 빼앗아 망가뜨렸다"며 "이런 일은 파시스트 정권에서나 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서 평화를 해친다는 사유로 경찰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압수하는 경우는 흔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을 불법화 하려는 움직임을 주도했으며, 2023년엔 경찰에 팔레스타인 국기 게양을 전면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지시를 따르지 않아 무산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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