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협상 무산된 날…이란, 거리에 2000km 미사일 끌고나와 무력시위
21일 테헤란서 혁명수비대 주도 반미 집회 열려
주력 중거리 탄도미사일 '카드르' 과시…"군부 강경파 득세 의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이 결렬된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주도한 대규모 군중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미사일이 이란의 주력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인 '카드르'로 확인됐다고 22일 전했다.
이날 테헤란의 엔겔라브 광장과 바나크 광장 등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에 죽음을"과 같은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이란 국영TV는 소총으로 무장한 혁명수비대원들이 미사일 발사대 위를 지키는 모습을 그대로 방영하며 강경한 분위기를 과시했다.
이번 집회에는 카드르 미사일 외에도 사거리 2000㎞에 달하는 최신형 '코람샤르-4' 등 다른 탄도미사일도 함께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카드르 미사일은 이란 미사일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기다. 사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해 이스라엘 전역은 물론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까지 타격권에 두고 있다.
특히 집속탄 탑재가 가능해 넓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실제로 이번 전쟁 중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전례가 있다.
이번 미사일 시위는 이란 내부의 복잡한 권력 다툼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 온건·실용주의 세력의 입지는 좁아진 반면, 협상 자체에 부정적이던 혁명수비대를 위시한 강경파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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