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인데…'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공습에 최소 4명 사망
워싱턴 2차 협상 앞두고 기자 2명도 피격…고립됐던 1명 숨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군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졌다.
특히 알타이리에서는 차량·주택을 겨냥한 연이은 공습으로 2명이 숨졌고, 이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아말 칼릴과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이나브 파라지가 피격됐다.
파라지는 머리를 다친 채 구조됐고, 칼릴은 건물 잔해 아래에 고립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는 약 4시간 뒤에야 현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와 관련 레바논 보건부와 현지 군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음향 수류탄과 실탄으로 구급차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기자 2명이 다쳤다는 보고는 받았다"면서도 이들 구조를 방해했단 의혹은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시설에서 차량 2대가 나와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완충지대' 쪽으로 접근했다"며 "즉각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차량 1대와 인근 건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6일 미국의 중재 아래 '열흘 휴전'에 합의, 17일부터 휴전이 발효됐다. 그러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진출한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자위권 행사 및 즉각적인 위협 제거를 위한 조치는 휴전 합의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당국은 23일 미 워싱턴DC 소재 국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2차 대사급 협상에서 휴전 1개월 연장, 이스라엘의 폭격과 철거 중단, 휴전 준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레바논 양측은 지난 14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1차 대사급 협상을 통해 포괄적 평화 협정을 위한 직접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이날 "휴전 연장을 위한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헤즈볼라는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총리가 추진하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응한다'며 남부 이스라엘군 목표물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레바논은 2차 협상에서 이스라엘과의 휴전 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자국 남부 점령 문제와 헤즈볼라 대응, 민간인 등 피해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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