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강경파 "호르무즈 전략자산 등극…통제권 포기 불가"
IRGC 사령관 지낸 아지지 의회 안보위원장 BBC 인터뷰
'해협 개방 내분' 관측엔 "국가안보에 강경파-온건파 없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고위 정치인이 19일(현지시간) BBC에 밝혔다. 이란은 현재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법으로 명문화하려 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인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호르무즈 해협은 양도할 수 없는 우리 권리로, 선박 통행 허가 여부를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해양 안전·국가안보를 이유로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이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적에 맞설 전략적 자산"이라고 불렀다. 아지지는 강경파가 장악한 의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암살된 이후, 이란은 점점 더 군사화되고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테헤란 대학교 연구원은 "전쟁 후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억지력을 회복하는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주요 전략적 지렛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를 "적대적 해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아지지는 "미국에 우리 지역을 팔아넘긴 자들은 바로 해적들이다"라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 해적"이라고 비난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해서는 이란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이스라엘-레바논 열흘 휴전을 계기로 "해협을 완전 개방"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하다"고 반응하자 곧바로 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이 "트럼프가 현실과 달리 승리를 자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잘못을 범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이란 측은 18일 오후 다시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하지만 아지지는 정권 내 갈등 조짐을 일축하고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온건파도 강경파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초 전국적 반정부시위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사형 선고가 내려졌던 상황에 대해 아지지는 "CIA와 모사드가 개입했다"는 정부 주장을 반복했다고 BBC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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