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과 휴전 합의…평화 이룰 역사적 기회"

"헤즈볼라 완전한 무장 해제가 전제 조건"
"레바논 남부 계속 주둔할 것"…철수 불가론 유지

2019년 10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소재 총리실에 열린 회의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당시 외무장관)의 귀엣말을 듣고 있다. 2019.10.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달성할 기회가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평화 협정의 전제 조건으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내걸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확장된 안보 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은 국가 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를 기해 공식적인 '10일간의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댄 케인 합참의장과 협력해 이스라엘 및 레바논과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1~2주 내로 백악관에서 만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관해 그는 "이는 아주 오래전인 1983년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첫 번째 의미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조속히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휴전 발표 이후 이란 측에서는 미국과의 평화 협상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예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미국이 외교에서 반복적으로 배신해 온 역사로 인해 우리는 미국에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선의를 가지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우리는 현재 (미국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다"며 "미국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면 이 협상들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쟁의 핵심 당사자인 헤즈볼라의 입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헤즈볼라는 이번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모든 적대 행위를 완전히 중단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조건부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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