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호르무즈 봉쇄로 휴전 깨질 수 있어…軍대응 준비돼"

21일 휴전 만료 앞두고 거듭 경고…'레바논 휴전'도 촉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2025.12.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에 대해 "양국 간 휴전을 깨뜨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국제법상 불법적인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봉쇄가 휴전체제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우리 군은 필요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도 반관영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해상봉쇄 위협에도 이란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국이 제시한 협상 조건은 양보 대상이 아니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경찰"처럼 행동하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레자이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영 방송을 통해선 미군 함정이 이란 미사일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미국과 이란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 8일(이란 현지시간 기준)부터 2주간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 측은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평화협상이 뚜렷한 결론 없이 종료되자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섰다.

미·이란 양국은 현재 2차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 등 변수로 인해 오는 21일 휴전시한 만료를 앞두고 무력충돌 재개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과의 대면 협상에 나섰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레바논에서의 포괄적 휴전 완수와 공고화는 헤즈볼라의 저항과 투쟁, 그리고 '저항의 축'이 단결한 결과가 될 것이다. 미국은 합의에 충실해야 한다"며 어떤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