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상당히 접근"…각자 '승리' 선전 가능할 타협지점 모색
CNN "양측 모두 합의 절실…1차협상 결렬에도 남은 장애물 사소"
이란 '군사적 억지력 유지' 느껴야…트럼프는 2015년 핵합의와 차별화 관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양측 모두 합의가 절실해지면서 서로 자존심을 지키고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고립주의 성향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반발 속에서 시급히 이란과 합의를 맺을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끊임없이 달라지는 것 또한 그가 합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이란 또한 지난해 6월 '12일 전쟁'과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번 전쟁을 겪으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지도부가 살해되고 1만 3000개의 목표물이 타격당하면서 군사력과 핵 능력이 크게 약해졌다.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던 주변 걸프 국가과의 관계도 나빠졌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한 것이 이란의 협상력을 더 떨어뜨려 합의를 절박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우방국이자 원유 최대 고객인 중국을 배려해 자유로운 항해를 다시 허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지난 11~12일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협상이 21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결국 결렬됐다. 그러나 CNN은 양측의 입장이 "이상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예기치 못한 사고나 강경파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없다면, 전면적 적대 관계로의 회귀보다는 협상을 통한 타협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이 절대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5년간 농축 중단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으나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은 이제 남은 쟁점들은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아닌, 자존심과 입지를 둘러싼 사소한 세부 사항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양측 모두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경우 미국과 합의를 하더라도 자국의 군사적 억지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느껴야 한다. 즉, 상대방의 추가 공세 가능성을 낮추기에 충분한 힘을 보여줬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전과 상황이 달라졌음을 보여 줄 수 있고,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보다 더 나아간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은 JCPOA의 15년 제한보다 강화된 조건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는 20년 제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란이 이를 '승리'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변수는 이란 내 강경파과 이스라엘이다. 전쟁을 거치면서 이란에서는 강력한 억지 수단을 강조하는 강경파가 득세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기존의 입장을 크게 완화했다는 조짐은 찾기 힘들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의 원천이 결국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이라고 보고 있다. 전쟁 이후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을 공습했고,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 공격을 계속해 휴전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