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영해…통항 메커니즘 곧 제시"

인도, 이란산 원유 7년만에 수입…이란대사 "통행료 안받았다"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들. 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메커니즘을 곧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아나둘루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파탈리 인도 주재 이란대사는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이른 시일 내에 모든 국가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메커니즘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란은 국제법과 항행의 자유를 존중하며 이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이곳을 지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파탈리 대사는 "우린 호르무즈 해협을 영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탈리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영해로 규정함으로써 국제법상 '무해통항권'이 인정되는 국제 해협의 지위를 부정하고 통항료 부과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향후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사전 승인, 검색, 통항료 징수 등을 시스템화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파탈라 대사는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선 미국 측이 "불법적 요구"를 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우리 조건을 수용한다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동시에 전쟁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달 8일부터 '2주 휴전'에 돌입했으나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이란 항구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다.

한편 선박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올 3월 20일 이후 미국의 제재 면제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 200만 배럴이 이날 처음 인도에 도착했다. 인도가 2019년 이후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또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인도 유조선엔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도 인도와 이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