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어떤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권한 없어"

美·이란 모두에 "국제법 위반" 지적…"위험한 선례 남겨선 안돼"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가 "어떤 나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폐쇄할 권리는 없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징수와 해상 봉쇄 등 조치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미국과 이란 모두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국제법상 어떤 나라도 국제 통항에 이용되는 국제 해협에서의 무해통항권 또는 항행의 자유를 금지할 권리를 갖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선별적으로 통항을 허가한 선박들에는 통항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은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로 해군 전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에 돌입한 상황이다.

도밍게스 총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해사법 및 관습법에 반하는 행위"라며 각국은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행동을 취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해상 교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해협을 통항할 수 있는 선박 수 자체가 매우 적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추가적인 봉쇄가 상황을 극적으로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긴장 완화만이 위기를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이전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동 전쟁 발발 전까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해운 데이터 기업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은 90%가량 감소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