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20년 농축중단' 제안…이란은 '한자릿수' 역제안"

WSJ 보도…주말 파키스탄 협상서 우라늄 농축 놓고 끝내 접점 못찾아
이란, 고농축우라늄 전량 이관 요구도 거부…대리세력·호르무즈도 불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대표단을 회담을 벌인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21시간의 마라톤 담판이 결국 합의 없이 끝났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측이 20년 대신 '한 자릿수' 기간의 농축 중단을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20년 유예와 함께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국외로 반출할 것도 요구했지만, 이란 측은 이것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JD 밴스 부통령은 기존 '영구적 농축 불가' 입장에서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 회담 결렬 직후 "우리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이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이란은 핵농축 권리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문제 외에도 양측의 입장차는 컸다. 미국은 이란이 중동 내 무장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을 보장할 것을 제시했다. 이란 측은 이를 과도한 요구라며 일축했다.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끈 이번 회담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위급 대면 협상으로 주목받았다.

6주간의 전쟁 이후 체결된 불안한 휴전 속에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됐지만 양측은 깊은 불신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란 측은 "미국이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휴전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외교적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휴전을 45~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중재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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