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스라엘, 서안 정착촌 34곳 기습승인…정착민 폭력 확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이란 간 전쟁이 한창이던 이달 초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수십 곳을 새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나우'를 인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일 서안지구 내 신규 정착촌 34곳의 설치를 승인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스나우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의 이번 결정은 서안 산악지대 외곽에 세워졌던 전초기지를 정착촌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의 검열 승인을 거친 현지 언론들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실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는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주도로 정착촌 건설을 확대해 왔다. 스모트리히는 정착촌 확대에 대해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설 구상 자체를 무력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혀왔다.
현재 서안에는 약 50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은 약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서안에선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폭력 사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8일에도 서안 북부 투바스 인근 타야시르 마을에서는 28세 팔레스타인 남성이 정착민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돌 투척 사건 과정에서 비번 군인이 팔레스타인 쪽으로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숨진 남성이 정착민 공격에 연루됐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한 달 전쯤 마을 인근에 전초기지를 세운 뒤부터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올 들어 서안에선 이스라엘 정착민 공격으로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방화·구타·재산 파괴 등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작년 초부터 올 2월까지 정착민의 폭력으로 최소 7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 '브첼렘'은 "정착민들이 처벌받지 않는 분위기 속에 서안 전역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