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여전히 선별 통항…통과 선박 6척에 그쳐
전쟁 이전 대비 10% 이하…허가받은 선박도 회항 사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여전히 사실상 마비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6척에 그쳤다. 평시 하루 약 135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란이 해협 통과 방식에 강한 통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선박들에 기존 항로 대신 라라크(Larak)섬 인근 자국 영해를 통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기뢰 위험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실상 통행을 통제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선박들은 이란 해군과의 협조 하에 지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여전히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일본 대형 해운사인 미쓰이OSK라인(MOL)은 최근 일부 선박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향후 운항 재개 여부는 정부 지침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해상 보안업체도 허가를 받은 선박조차 항해 도중 회항한 사례가 있다며, 무단 통과 시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와 정제유를 실은 180척 이상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묶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통행료가 거론되며, 해협 통과 자체가 새로운 비용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과 서방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황이 단순한 봉쇄가 아니라 조건부 개방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위험 평가 기관들은 2주 휴전 기간 동안에도 밀려 있는 선박 물량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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