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에 평화협상 제안…헤즈볼라 무장해제 조건(종합)
대공습 직후 직접대화 지시…레바논 "협상 전 휴전이 먼저"
미-이란 휴전 합의 '레바논' 변수에 흔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 평화 협상을 제안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에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레바논 측에서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시작해 달라는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레바논과의 협상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적 관계 수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어 300여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레바논 정부는 즉각 반대 조건을 내걸었다. 한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는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협상 중재와 이행 보증을 위해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제안을 거부하며 역으로 '선 휴전, 후 협상'이라는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대화 제안은 레바논 정부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헤즈볼라를 배제하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막강한 군사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는 한 실질적인 대화의 장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 100분 동안 100여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격으로 최소 303명이 숨지고 115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 상황을 "별개의 작은 충돌"로 규정했지만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휴전 범위에 레바논이 명백히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휴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을 가리켜 "기만과 합의 불이행"을 의미한다며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레바논의 충돌이 중동 전체를 다시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레바논 또한 휴전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서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첫 대면 협상을 앞두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2주간의 휴전 조건을 구체화하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회담장 주변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대표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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