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도 휴전 합의 포함해라"…유럽·中, 이스라엘 폭격 규탄
스페인 "무모하고 불법적"…영국 "휴전 협정 불안케 해"
중국·프랑스 "레바논의 주권과 안전 보호돼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후에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대규모 폭격한 데 대해 세계 주요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레바논도 휴전 합의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위반해 레바논에 수백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무모하고 불법적"이라고 규정하며, 스페인이 분쟁 관련 모든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또 테헤란 주재 스페인 대사관을 재개설해 평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이벳 쿠퍼 외무장관 역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정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전이 레바논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파괴' 발언을 위험한 수사라고 비판하며, 영국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접근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레바논 공격에 우려를 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레바논의 주권과 안전이 침범돼선 안 된다"며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은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전날(8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해야만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합의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 지도자들과도 통화하며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을 규탄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7일(이란 기준 8일)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8일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습, 250명 이상의 레바논인이 목숨을 잃고 1100명 이상이 다쳤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엑스(X)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전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