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호르무즈 공유하는 오만 "해협 통행료 부과 없다"

이란 징수 구상에 "국제 해상운송 협정 따라 불가능"

유조선이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데 반해 해협을 공유하는 오만 정부는 "그 어떤 통행료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나둘루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알마왈리 오만 교통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슈라위원회(입법기관)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호르무즈 해협은 인간이 만든 수로가 아닌 자연 해협이다. 오만이 가입한 국제 해상운송 협정에 따라 선박 통항에 별도 요금을 매길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란 측은 미국·이스라엘의 침공에 따른 전쟁 종식 방안의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요금 부과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알마왈리 장관은 "해당 사안을 외교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오만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린 모든 국제 해상운송 협정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국제적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 모든 선박의 무해통항권(통과 통행권)을 보장하며, 연안국이 단순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마왈리 장관은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관련 협정에 서명하지 않아 "법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역내 국가와 국제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폭 약 34㎞의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세계적 전략 요충지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는 만큼, 선박 통항 제한이나 통항료 부과 논의는 국제 원유시장과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만은 이 해협의 남쪽 항로를 관할하고 있다.

앞서 오만 측은 이란과의 외교차관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원활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