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웃돈 사상 최고…호르무즈 봉쇄에 亞정유사 직격

5월부터 '아랍 라이트' 배럴당 19.5달러 프리미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자국산 원유 판매 프리미엄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올 5월 아시아 고객에게 주력 유종 '아랍 라이트'를 오만-두바이 기준가보다 배럴당 19.50달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6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향 원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사우디는 내달 유럽 고객에게는 브렌트유 기준가 대비 배럴당 24~30달러의 프리미엄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FT가 전했다. 현재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108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우디산 원유의 실제 조달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때문이다.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걸프 지역에서 선적되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의 해협 통제 위협으로 수송 경로가 바뀌고 있다.

FT는 "아람코가 동서를 잇는 송유관을 통해 서해안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보내고 있지만, 선박 추적 자료상 3월 수출량은 평소의 약 50%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동사태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중동산 고유황 원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정유사들이다.

FT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푸자이라항을 통해 일부 물량을 내보내고 있지만, 걸프 지역 대부분의 원유 수출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상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번 차질은 국제 유가뿐 아니라 정제마진과 수급 구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